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

▲ 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
▲ 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

요즘 우리나라의 국내외적 이슈는 단연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게 들끓고 있다.종국에는 일본과의 외교단절을 예고하듯 반일,항일을 넘어 극일까지 험난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우리나라와 정치,외교에 이어 경제까지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행태를 보자니 삼척의 명산 봉황산에 일본을 대표하는 벚나무가 뒤덮여 있는 모습 또한 탐탁지 않게 느껴진다.그래서 봉황산의 발전 대안을 함께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봉황의 의미를 새겨 보자면 ‘새 중의 왕’으로 지칭되며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상상의 동물로 정의된다.국가의 중요문서의 표상인 국새 손잡이와 대통령의 전용 휘장 문양,그리고 청와대 정문에도 봉황이 있어 우리나라의 최고를 상징하는 동물로 무엇보다 신성시되고 있다.

하지만 삼척의 봉황산은 어떠한 모습인가?해발 149m의 낮은 산이지만 삼척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듬직한 산이다.혹자는 시가지를 막고 있어 답답한 산이라고 하거나 삼척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평을 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봉황산은 이름에 걸맞게 품위가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삼척 역사를 돌이켜보면 신라시대에 우산국을 정벌한 동해의 해상왕 이사부를 먼저 만날 수 있다.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 마당에 왜 이사부의 훌륭한 업적을 잘 정리하여 이순신 장군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지 못했는지 무척 아쉽기만 하다.이사부에게 크나큰 지혜와 용기를 줬을 우리의 명산 봉황산에 일본의 국화(國花)는 아니지만,그들 황실에서 예로부터 나라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사용했던 벚나무를 뒤덮어 놓아야만 하겠는가.흔히 사쿠라꽃으로도 인식되어 있고 일본 냄새가 풍기는 벚나무를 하루빨리 교체,그야말로 봉황이 날아들 수 있는 품격있는 명산으로 변모시킬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두 번째로 고민해 본 것은 봉황산 개발이다.삼척시에는 석탄산업과 함께 시멘트 생산으로 중공업단지의 면모를 지켜온 삼표시멘트(구 동양시멘트)가 도심지와 바로 연접해 있다.오랜 세월 삼척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 기업이다.바로 이 기업을 통해 봉황산 하부를 동서남북 십자(十字)로 통로를 뚫어 삼척시의 역동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으면 하는 의견이다.물론 실행에 앞서 전문 용역을 통한 검토도 필요하겠고 시민 요구들도 많겠지만,기왕에 모험을 건 필자의 구상은 우선 왕복 4차선이 되면서 지구별로 구분,농수산물시장을 배치할 수 있는 상업적 공간과 시민들을 위한 시민광장도 마련되었으면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채석되는 석회석은 삼표시멘트(주)가 원료로 수용하여 처리하면 쉽게 해결될 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는 봉황산이기 보다는 좀 더 품격 있는 산,늘 시민과 함께 숨 쉬는 명산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해 보았다.더욱이 삼척시는 2002년 세계동굴엑스포를 개최한 동굴의 도시이기 때문에 이러한 맥락도 함께 이어간다면 정말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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