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캠핑카 등 문화 급변, 글로벌 수준 인프라 절실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2015년 2500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지난해에 1800만여 명이던 것이 올해 폐장 직후 17일 기준 해수욕장 입장객은 1740만여 명에 머물고 말았습니다.이는 지난해보다 또 다시 100만 명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최근 동해안 해수욕장 입장객이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지자체들이 이의 타개를 위한 논의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지난 5년 동안 해수욕장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고,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올해도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이 다양한 페스티벌을 벌였지만 아쉽게도 입장객이 전년도에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목되는 사실 하나는 강원도 전체 내방객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입니다.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가 피서철 6개 나들목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2015년 77만여 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 올해 102만444 대로 증가추세를 보였습니다.이 현상은 관광객들이 동해안 해수욕장만 찾는 것이 아니라 산,계곡,농촌 등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또 흥미로운 것은 고급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의 풍속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예컨대 이번 여름 강릉 바닷가 주변 고급 호텔마다 북새통이라 이를 정도의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들었습니다.피서 문화의 고급 취향이 이제 전면에 나타났거니와 비슷한 방향이라 할 캠핑족 증가 추세 또한 주목됩니다.국내 캠핑족 600만 명,이것은 지난 7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통계청이 밝혔습니다.등록된 캠핑카 대수도 2007년 346대에서 지난해 9231대로 무려 26배나 급증했습니다.

해변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장소 및 고급 취향 등으로 휴가 방식의 일대 패러다임이 변한 것입니다.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강원도 관광,특히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관광객 유입 요인 및 변화 양상을 주목하지 못하면 입장객 감소 추세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이미 단순 이벤트로는 한계가 온 것입니다.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관광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요구에 부응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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