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소득기반 불안정, 강원경제의 축 흔들

전통적으로 농업과 어업이 두 축을 이룬 것이 강원도 산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자연과 기후 특성과도 무관치 않고,정체성의 배경이기도 할 것입니다.강원도가 관광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것도 이 두 산업의 배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이 두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우려를 갖게 합니다.급속한 사회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고 이런 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그러나 손을 놓고 있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적절한 장·단기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강원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강원도 어촌 활력 제고를 위한 연구보고서에서도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지난해 12월 동해안 6개 시·군 9개 수협 74개 어촌계장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한 어촌주민 인식 조사를 했는데 63.5%가 “어촌이 쇠퇴하고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 실상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이들은 어촌 쇠퇴의 원인으로는 급속한 고령화의 진전(53.2%)과 경제기반 악화와 붕괴(23.4%)를 꼽았다고 합니다.

급속한 고령화는 어촌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이자 문제일 것입니다.인구의 고령화와 이로 인한 절벽현상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이 결국 오늘의 어촌위기의 진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역설적이지만 위기 요인 속에 해답이 동시에 들어있다고 봅니다.고령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결국 어촌의 소득기반과 정주여건을 확보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물론 이 문제는 단기간에 결론이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가 긴 호흡에서 농어촌 활력 회복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농촌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농촌 또한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극심한 노동력 단절현상을 겪고 있습니다.외국인노동자들이 아니면 영농을 포기해야할 만큼 사태가 심각합니다.농산물가격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최근엔 고랭지 채소 값이 폭락하면서 밭에서 갈아엎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농어촌의 기반붕괴는 식량위기를 초래하고 결국 국가적 부담이 될 것입니다.장기적 안목에서 농어촌 회생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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