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남산면 인근 주민 주장
“악취·농작물 생육 이상” 한숨
시·환경단체 현장 시료 채취

▲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주민들은 오염된 저수지 물이 북한강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주민들은 오염된 저수지 물이 북한강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시청 현장조사 전날 지난 19일 골프장 폐기물 처리장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
▲ 시청 현장조사 전날 지난 19일 골프장 폐기물 처리장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

춘천 남산면 한 골프장 폐기물 처리장에서 발생한 음식물 침출수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고 저수지가 오염,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오후 춘천시 남산면 A골프장에서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장 인근은 코를 막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악취가 진동했다.민가와 불과 100m 남짓한 거리에 있는 폐기물 처리장은 썩은 퇴비와 음식물들이 담벼락 높이까지 쌓여있었다.폐기물 처리장 외벽과 수십m 인근 흙바닥 곳곳은 며칠간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밟으면 발이 빠질 정도로 늪지로 변했다.인근 주민 B씨는 “어제는 이것보다 더 많은 음식물이 쌓여있었는데 춘천시가 현장조사에 나서기로 하자 급히 일부를 치운 것 같다”며 “폐기물 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식물 침출수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장에서 나온 침출수 때문에 인근 저수지가 오염되면서 농작물 피해까지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주민 C(68)씨 주택 바로 옆에 있는 저수지에는 갈색 부유물이 떠올라 수심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탁한 색을 띠고 있었다.C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민물새우가 살았는데 지금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저수지 옆 밭에 심은 참깨도 대부분이 뿌리가 삭고,겨우 수확한 깨도 인근에서 자란 것보다 색이 탁해 버려야 할지 고민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춘천시와 환경단체는 해당 저수지와 폐기물 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물을 채취,역학조사에 나섰다.춘천시 관계자는 “저수지 부유물의 경우 영양분 공급원이 있으면 심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가 음식물 침출수로 인한 것인지는 분석이 끝나는 보름 후에나 알 수 있다”며 “해당 골프장이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해당 골프장 관계자는 “현행법상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배출자체가 금지돼 있어 자체적인 정화시설을 통해 폐기장 내부에서 침출수를 순환시키고 있다”며 “춘천시 조사 결과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가 폐기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로 인한 것이라고 판명되면 그때 시정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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