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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사라진 마을을 찾아서]5. 남북으로 갈라진 인제 최북단마을

북한으로 편입된 이포리, 평화생명의 길로 다시 열릴까
6·25 이후 대부분 남한에 수복
서화면 60여년간 민간인통제
전승기록·역사 자료 거의 없어
장승리 송노평 내금강 가는 통로
향후 평화시대 활용 가능성 커

박창현 chpark@kado.net 2019년 08월 22일 목요일
▲ 군부대 관계자가 비무장지대인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개고개에서 북측 돈평 방면을 가리키고 있다.
▲ 군부대 관계자가 비무장지대인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개고개에서 북측 돈평 방면을 가리키고 있다.

인제군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1945년 8·15광복 당시 38선을 경계로 이북의 땅으로 편입된 곳이다.하지만 6·25한국전쟁 휴전협정에 따라 인제의 최북단이자 남북의 접경지역인 서화면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남한으로 수복됐다.남북의 경계지점이 된 인제군 서화면은 현 면소재지인 천도리와 서화리 이외에 옛 행정구역상 남북 완충지대인 비무장지대(DMZ) 내 가전리(加田里),장승리(長承里),이포리(伊布里),서희리(西希里),심적리(深積里) 등이 포함된 동일 생활권이었다.이들 지역은 한국전쟁 이전까지 수많은 민가를 형성하며 평화롭게 생활했던 거주지였다.지금은 민간인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이 된 서희리와 장승리는 2013년 1월 25일 인제군 법정리로 포함됐지만 이포리는 북한 금강군으로 편입된 미수복지역으로 남겨져 있다.본지 취재진은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지방도 453호선과 인북천을 따라 북한과 맞닿은 인제지역 비무장지대 내 사라진마을로 들어가 봤다.

# 인제 최북단 서화면

인제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북측에 포함된 땅이었다.1930~40년대 면소재지였던 서화면 서화리를 중심으로 북측으로 가전리,서희리,장승리,이포리가, 남측으로 천도리,서흥리 등이 있었다.금강산 자락에 위치한 서화면 일대 상당수 주민들은 한국전쟁 직후 북한쪽으로 피란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휴정협정에 따라 60여년간 남북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장승리,이포리 마을에 대한 구전기록 역시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당시 마을에 거주했던 주민들도 상당수 세상을 떠난 데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지리적 특성상 마을에 전해지던 역사적 자료도 축적하지 못했다.여기다 양구나 철원과 달리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고지전도 많지 않아 전승기록도 흔치 않은 곳이 인제 비무장지대이다.
▲ 비무장지대인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에서 최전방초소(GOP)로 향하는 도로 양옆으로 지뢰매설지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이어지고 있다.
▲ 비무장지대인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에서 최전방초소(GOP)로 향하는 도로 양옆으로 지뢰매설지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이어지고 있다.


# 가전리

인제 원통에서 지방도 453호선을 따라 10여㎞를 달리면 서화면 천도리,서화리에 이어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최북단지역에 군부대 검문소를 만난다.이곳에서 군부대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10여분을 가면 가전리 ‘개고개’에 이르게 된다.개고개의 전설은 마을 어른이 고개 잔디밭에 누워 잠든 사이 산불이 나자 개가 주인을 구출하기위해 냇가에 달려가 털에 물을 묻혀 되돌아 와 잔디를 수없이 적셔 주인을 살리고 자신은 쓰러져 타 죽었다고 전해진다.그 고개밑에는 주인을 위해 죽은 개무덤이 있다고 하여 개고개라고 불려지고 있다.현재 개고개 일대는 군부대 시설이 들어섰지만 6·25한국전쟁 전까지 200여 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한 것으로 전해진다.가전리 개고개에서 서쪽으로는 가칠봉이,동쪽으로는 향로봉 자락이 이어진다.

여기서 최전방 초소인 GOP로 향하는 도로는 내리막길이다.북쪽으로 향하는 도로 양 옆으로는 지뢰를 알리는 경고표시판이 이어진다.휴전상태인 남북의 삼엄한 대치상황을 직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내리막 도로를 가로지르는 한켠에 하천이 흐르는데 이곳이 부연동(釜淵洞) 계곡이다.가마솥처럼 생긴 큰 소라고 해서 붙여진 곳이다.부연동 계곡수는 서화천(인북천)으로 합류한다.이 계곡 일대에도 상당수 주민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부연동 계곡을 지나면 돈평(둔평) 삼거리가 나온다.최전방 초소인 GOP로 향하는 도로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눈에 띈다.군부대 관계자는 “인제지역 비무장지대를 지키는 군장병들은 ‘가전리’라는 명칭 보다 돈평(옛 지명 둔평)이라는 지명이 익숙하다”고 말했다.돈평은 산악지형 속 평야지대로 인북천이 흘러 많은 주민들이 거주했던 가전리의 대표적인 마을이었다.
▲ 인제정전협정지도
▲ 인제정전협정지도


# 장승리와 이포리

인제지역 군사분계선 한복판에 놓인 마을이 장승리와 이포리다.이들 마을은 대부분 휴전선 이북 미수복지역으로,인북천을 끼고 형성됐다.보통 옛 서화면 면소재지였던 서화리에서 장승리까지 20리,이포리까지 40리길이라고 전해진다.북한과 맞닿은 경계초소가 배치된 장승리 송노평은 한국전쟁 직전까지 내금강으로 가는 통로였다.향후 평화시대 남북을 잇는 생명의 길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길임을 예측할 수 있다.

북한 금강군에 편입된 이포리는 본래 이포소(伊布所)가 있던 곳으로,삼베가 잘되는 마을이었다고 한다.북쪽과 동쪽경계로는 태백산줄기가,서쪽경계로는 매봉산 줄기가 뻗어있고 여기에 매자봉(1144m),무산(1319m),오가덕산(950m),구레산(1350m) 등 높은 산 일대에 남한을 향한 경계초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윤형준 인제군문화유산담당은 “인제지역 최북단 마을에 대한 기록조사가 부족한 상태”라며 “금강산까지 도보로 다녔다는 당시 주민들의 기록을 토대로 보다 체계적인 기록정리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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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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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2019-08-26 00:35:52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1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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