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속초 공사현장 점검
일주일전 인근 현장 사고에도
외부 지지대 하중 부실 만연

▲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와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21일 속초지역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불시점검을 실시했다.
▲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와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21일 속초지역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불시점검을 실시했다.

지난 14일 속초의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화물용 승강기가 추락해 6명의 사상자를 내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와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지역내 건축물 공사현장에 대한 불시점검을 실시 중이다.21일 진행된 속초 지역 공사현장 대한 불시점검을 동행취재했다.

“현장소장님부터 안전모를 안쓰고 계시네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속초 도문동의 한 공사현장.불시점검반의 김도근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장은 현장소장을 보자마자 소장의 안전모 미착용을 지적했다.특별단속반 재킷을 입은 점검반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허둥지둥 나타난 현장소장 A씨는 김 지사장의 지적에 당황하며 한켠에 나뒹굴던 안전모를 쓰며 변명을 했다.건물 외부에 설치된 지지대에는 발판이 듬성듬성 깔려 있었으며 옥상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의 경우 안전모를 미착용한데다 추락에 대비해 신체를 고정할 수 있는 로프 역시 찾아 볼 수 없었다.또한 건물 외부에 난간도 전혀 설치 돼 있지 않아 추락 사고 발생시 여지없이 바닥까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어 찾은 인근의 주택 공사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2층에 설치된 발판은 고정 되지 않은 나무를 얹혀 놓기만해 보는 사람을 불안케 했으며 계단 하부를 받치는 쇠파이프는 규격이 맞지 않아 비스듬히 세워지거나 위아래에 나무를 덧댄 곳도 발견했다.현장 책임자인 B씨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작업중지 처분을 내릴 것이다”라는 점검반의 경고에 이내 “소규모 건물이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토로했다.조수만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은 “지금까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불과 일주일전 인근 아파트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났음에도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에서 나오는 관행적 행태는 여전했다.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강릉,속초 등 도내 10개 시·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두 135명으로 이중 ‘추락’이 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부딪힘(19명),끼임(14명),깔림(14명) 순이었다.또한 중상해 사고 역시 ‘추락’ 807명(24.6%)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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