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신문 칼럼중 ‘…의 도발’이 있다.남을 집적거려 일을 일어나게 함이라는 도발의 원 뜻에 맞게 글이 강하고 자극적이다.논리적 근거로 의견을 개진하니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그래서인지 댓글에는 칭송이 많다.근데 나는 가끔 편치 않았다.한쪽으로 몰고가는 작위적인 흐름이 암묵적으로 동조를 강요하는 압박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2002년 미국 언론은 월드컵 붉은악마 길거리 응원의 질서정연함을 단결잘하는 국민성으로 호평했다.광화문 광장의 촛불로 정의를 지켰다는 뉴스도 전세계 언론이 같은 맥락으로 우리 국민성을 평가했다.결집잘하는 국민성,칭찬받을만 하다.하지만 이런 단합의 성과를 일부 사람들은 단체로 목소리 높이면 무엇이든 관철할 수 있다는 부정적교훈으로 해석했을지도 모른다.무리져서 뜻이나 행동을 같이하는 ‘떼문화’가 많아진 것 우연이 아닐수 있다.

포도를 먹고 싶은 여우가 포도를 봤지만 딸 수 없자 저것은 신포도일거야라고 최면걸어 자신을 합리화했다는 심리학의 신포도기제처럼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관대하게 여긴다.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에 일치하는 정보에는 후하고 반대되는 신념에는 적대적인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말이다.그렇다 하더라도 내편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반목부터 하는 것은 사회분열의 단초가 된다.

조국후보자의 검증에 동생이혼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청문회를 통해서 검증하면 될 것을 도를 넘어선 떼문화 선동이라고 생각했다. 대중적 선호가 큰 것에 동조하려는 군중심리를 이용해 편향을 부추기려는 행위도 얍삽해 보였다.그러나 너무나 이례적인 딸 관련 의혹들이 생각을 바꾸게했다.상위계층끼리 담합하여 다른 학생 노력의 몫을 뺏은 행위는 애쓰고 살고있는 청년들은 물론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거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을 분노하게한다.도덕적 과오의 정도가 공정함을 다루는 수장의 자질로는 아웃인 느낌이다.정치인은 신뢰롭고 능력과 인품도 훌륭해야한다는 버나드쇼의 말까지는 언감생심이라 하더라도 언저리는 가야하지 않을까? 실망감 작렬이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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