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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승일(勝日)의 길

서재철 강원교총 회장

서재철 kimpro@kado.net 2019년 08월 26일 월요일 10 면
서재철 강원교총 회장
서재철 강원교총 회장

최근 일본 수상 아베의 백색국가 제외 선언과 일본 극우세력의 오만한 태도에 격분하며 반일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 여행 금지와 같은 감성적 대응은 일시적인 반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기부여는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일본이란 나라가 바다 속으로 가라 앉지 않는 이상 반일은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왜냐하면 ‘반일(反日)’은 ‘승일(勝日)’의 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적어도 일본을 알고 이를 뛰어넘는 것이 일본을 넘어서는 길이다.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 일본은 우리가 힘이 부족할 때 우리를 점령하거나 명분을 내세워 괴롭혔다.일제 35년간의 점령과 임진왜란이 그 역사적 증거다.그러나 우리가 강할 때는 평화의 시대가 가능했다.세종 시대에는 왜구를 정벌하고 우리 사절단이 일본을 방문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합당한 대우를 받았다.일본도 사절단을 우리에게 보내 조선 정부에 대한 호혜적인 예우를 갖추었다.

1960년대 일본과 한국의 국력 차는 국민총생산 대비 30대 1이었지만 우리는 그 격차를 3대 1로 줄여 놓았다.30대 1을 3대 1로 바꾸었던 것은 일본과 국교를 맺고 적극적으로 일본을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도전과 경제 성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3대 1을 대등한 관계나 1대 3으로 역전시키는 길은 무엇인가?

일본을 뛰어넘는 힘은 일본을 능가하는 지적 역량을 축적하고 키워 나가는데서 얻을 수 있다.일본은 스물 네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다.물리학상 9명,화학상 7명,생리 및 의학상 5명,문학상 2명을 배출했다.우리가 기초과학과 원천 기술을 발전시켜 그들을 능가하려면 비상한 각오로 역사적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김대중 대통령 때 일본문화를 개방하고 그들의 문화에 도전했을 때 우리의 한류 문화가 일본 시장에서 그들을 압도하는 커다란 성취를 거뒀듯이 기초과학과 원천 기술에서도 그들을 뛰어 넘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일본을 모르면 이길 수 없다.일본을 모르면 우리는 구한말과 같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승일의 길은 지적인 한민족 네트워크를 잘 사용하여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오늘날 중국 번영의 초석이 되었던 작은 거인 등소평이 그의 28자 방침에서 제시한 냉정관찰(冷靜觀察)과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정신을 어렵지만 와신상담의 자세로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우리 대한민국의 승일의 길은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그동안 우리가 축적해온 지적 역량을 밑바탕으로 일본의 정치,경제,교육,문화를 뛰어넘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다.그러려면 한일관계 문제를 감성적 차원이 아닌 합리적인 이성적 접근으로 풀어나가야 하고 폐쇄가 아닌 적극적 개방으로 우리 역량을 축적시켜야 한다.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지적 역량의 창출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바탕 위에서 피어나는 변화와 혁신이다.변화와 혁신은 슬로건이 아니라 질적 성장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교육이 승일로 나아가는 길도 감성적인 반일 슬로건이나 이벤트로는 불가능한 길이다.진정으로 ‘승일(勝日)’로 가는 교육의 길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다.대한민국의 교육이 여러 방면에서 일본을 능가하는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 진정한 승일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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