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폐장 불구 피서객 북적
경고 아랑곳 않고 바다에 입수
백사장 곳곳 쓰레기 더미 눈살

▲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한 가운데 25일 입수가 금지된 바다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백사장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등 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한 가운데 25일 입수가 금지된 바다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백사장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등 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이 폐장 이후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피서객들의 불법행위가 잇따르는데다 안전사고 위험도 고조되고 있다.

25일 오전 강릉 경포해수욕장.이곳은 지난 18일 폐장해 공식 운영을 마쳤지만 여전히 피서객들로 북적였다.이날 모래사장 중간에 수영금지를 알리는 빨간 깃발이 ‘경고’를 하고 있었지만 어린 아이부터 어른 할 것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정신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중간중간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입수를 제지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채 물놀이를 즐겼다.

폐장된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페트병,폭죽 등으로 뒤덮여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더운 날씨에 그대로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가 곳곳에서 악취를 풍기자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쓰레기 더미들을 피해다니는 장면도 연출됐다.개장기간에는 지자체에서 환경미화원을 투입돼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폐장이후에는 지자체가 손을 놓으면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날 강릉 사천 솔밭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했다.이곳 해수욕장 인근 송림에서는 관광객들이 텐트와 테이블을 펼치고 휴식을 취하는 등 불법 취사·야영 행위가 잇따랐다.‘이곳은 경포도립공원 지역으로 취사 및 야영이 금지된 구역입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휴대용 버너를 이용해 라면을 끓여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천 솔밭 해수욕장을 찾은 임모(47·강릉)씨는 “안내요원이 배치돼 있긴 하지만 피서객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폐장 이후에 버려진 쓰레기와 불법 취사행위가 방치되고 있어 지자체의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지난 21일 오후 3시 쯤 강릉시 사천면 하평해수욕장에서 A(19)군 등 10대 4명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또 19일에는 강릉 경포에서 피서객 9명이 높은 파도와 이안류에 휩쓸려 표류하다가 긴급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고,같은 날 강릉 사천해수욕장과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에서도 관광객 2명이 파도에 떠밀리다가 구조됐다.

한편 이날 양양을 끝으로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됐다. 박가영·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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