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번호판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나라는 프랑스로 1893년 시속 30㎞이상 속도로 달리는 차량의 차주 이름과 주소,등록번호 등을 기재한 철판을 자동차 앞면의 왼쪽에 단 것이 시초다.우리나라에 자동차번호판이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때인 1904년이다.당시 ‘오리이 자동차상회’라는 승합자동차회사가 전국 9개 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영업을 시작할때 자동차번호판을 사용했다고 한다.현재와 달리 차의 앞부분에만 부착한 검은색 번호판에는 흰 글씨로 등록된 도시이름과 경찰에서 부여한 2자리 숫자를 기재했다.

1921년에는 자동차번호판의 규격이 검은색 바탕에 흰색 숫자를 기입하도록 정해졌고 1973년부터 2003년까지는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적은 번호판이 사용됐으며 2004년에는 지역감정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지역명이 사라진 전국 단일 번호판 체계가 도입됐다.이때 바꾼 자동차번호판이 멀리서 식별하기 어렵고 디자인도 촌스럽다는 지적을 받자 2005년 현재와 같은 형태로 번호판이 바뀌었고 색상도 초록색 바탕에 흰색글씨에서 흰색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변경됐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2자리 숫자,한글, 4자리 숫자로 구성된 자동차번호판이 9월1일부터 3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구성된 번호판을 바뀐다고 한다.기존 자동차 번호체계로는 2200만 대의 자동차 등록을 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320만대에 달해 새로운 번호판을 도입하게 된것이다.

유럽형 번호판을 참고해 제작한 새 번호판은 2억 개 이상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기존 ‘페인트식’외에 왼쪽에 청색으로 우리나라 국기를 형상화한 태극문양과 홀로그램, 국가축약문자(KOR)등을 배치한 ‘재귀 반사식 번호판’ 번호판도 추가된다.‘자동차 주민등록증’이라고 할수 있는 자동차번호판이 세련된 첨단 방식으로 바뀌는 것은 좋지만 도내 절반이상 주차장이 새로운 차량번호 인식시스템을 인식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시행초기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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