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민 3000명 상경시위
단체장 등 50여명 삭발 단행
“허가까지 집회 이어나갈 것”

▲ 김진하 양양군수,최선남 자유총연맹 전국여성협의회장,정준화 친환경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 등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구호를외치고 있다.
▲ 김진하 양양군수,최선남 자유총연맹 전국여성협의회장,정준화 친환경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 등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구호를외치고 있다.

“생계도 마다하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허가를 위해 서울로 달려왔어요.”

양양군민과 재경양양군민,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 등 3000여명이 27일 청와대로 집결했다.한창 농사와 장사로 바쁠 시기에 손을 놓고 양양군민의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며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이날 새벽부터 대형버스 등 4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집을 나선 양양군민들은 청와대 인근 서울 효자치안센터에서 ‘결사항전’ 등이 적힌 머리띠를 매고 ‘양양군민 죽어간다’,‘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승인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날 집회에는 70~80대 어르신들도 다수 참가했다.이들은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무더위 속에서도 오후까지 집회를 이어가는 등 오색케이블카 설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사회단체장을 중심으로 50여명이 케이블카 조기착공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삭발식에는 최선남 자유총연맹 전국여성협의회장 등 여성들도 다수 동참해 비장한 분위기가 더해졌다.이어 지체장애인들도 설악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힘을 보탰다.

양양군민들의 대규모 집회를 지켜본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유심히 지켜봤다.또 수 십명의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삼엄한 경비를 섰지만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 단 한건의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다.정준형 양양 오색2리 이장은 “3000여명의 양양군민들이 하루 생계를 뒤로 하고 오직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청와대 앞까지 올라왔다”며 “정부가 양양군민들의 염원이 담긴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해줄 때까지 집회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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