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구간 중 1㎞만 활용안 제시
시, 각 부서 자체계획 협의 진행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도입 이후 경춘선 하부공간 활용 문제가 10여년 째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이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마저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공단)에 따르면 춘천역~김유정역 7.2㎞ 중 하부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구간은 4.3㎞다.이중 시에서 구체적인 활용안이 나온 구간은 1㎞에 불과하다.

남춘천역 인근 풍물시장이 0.8㎞를 차지하고 있고 내달 준공되는 근화동 청년창업 ‘근화동 396’이 0.2㎞다.나머지 3.3㎞에 대해서는 활용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춘천시가 지난 26일 경춘선 교각 하부공간 디자인 개발 중간보고를 갖고 홈플러스~정족리 구간 1.4㎞에 대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놀이공간과 체육시설 조성,플리마켓 개최 등의 계획을 밝혔지만 숙의과정,최종보고회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에나 해당 계획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춘선 복선전철 도입으로 인한 하부공간 활용 문제는 10여년 째 이어져 온 해묵은 현안이다.하부공간 활용안이 제때 마련되지 않으면서 하부공간은 대규모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거나 방치상태에 놓여 주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공단이 고가 하부공간에 조성한 근화동 게이트볼장 부지에 대해 유상 전환을 시에 통보에 논란이 됐다.상황이 이런데도 시에서는 경춘선 복선전철 하부공간을 전담하는 부서를 마련하지 않고 각 부서에서 자체 계획을 세워 공단과 협의하고 있다.

김은석 시의원은 “경춘선 하부공간은 활용계획도 알 수 없고 주변 녹지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며 “각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접근하면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담 부서를 마련하거나 시 차원에서 체계적인 활용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특정 부서에서 공단과 협의를 해오다가 복선전철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각 부서에서 자체 대응하고 있다”며 “업무 전담에 대해 검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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