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주민·재경군민 3000명
청와대 앞 대규모 상경시위
지체장애인협회원도 참가
“설악산 감상 기회 달라” 호소

▲ 강원도민의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바라는 양양주민 등 3000여명이 27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 강원도민의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바라는 양양주민 등 3000여명이 27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국립공원위원회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후 수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대규모 상경시위가 27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열렸다.친환경 설악산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양양 지역주민과 재경양양군민,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 등 3000여명이 참가,정부에 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케이블카는 최소한의 훼손으로 자연환경을 향유할 수 있는 지금까지 검증된 최선의 수단”이라며 “강원도의 꿈,친환경 오색케이블카를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김진하 양양군수는 “오색은 물론 지역주민 대부분이 오늘 생업을 포기하고 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그동안 친환경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법적절차를 착실하게 추진해온 만큼 즉각 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환경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이양수(속초·고성·양양) 국회의원은 “환경부가 시범사업으로 승인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첫삽을 뜨지 못한 것은 환경부 스스로 직무유기한 것”이라며 “사업승인이 나고 케이블카가 설악산에서 운행되는 그날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정준화 친환경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장도 “주민들은 케이블카 건설 및 운영에 환경단체 참여,설악산 등산로 폐쇄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양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 수백명이 참가해 힘을 보탰다.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은 “장애인은 여행 한번 제대로 못하는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장애인도 설악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한편 김진하 양양군수와 이양수국회의원,정준화 친환경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장 등은 집회 후 청와대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을 30분간 만났으며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환경부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이에 강기정 정무수석은 “(지역주민들의 마음을)충분히 이해한다”며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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