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 장기화 대응 고심
한중FTA 설명회 신청 65% 증가
중국 등 시장 다변화 움직임 확산

도내 한 세라믹코팅재 제조업체는 화학 도료 등 주원료를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원료 확보에 차질을 빚으며 정부에 융자지원을 신청했다.새로운 수입처를 찾으려 했지만 화학물질관리법 등 법적 절차가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대체재를 마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해당 업체는 융자로 자금을 확보,원재료 국산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창의 한 식품 제조업체는 내년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지만,최근 일본 시장이 우려스럽다고 판단해 홍콩,대만,쿠웨이트 등 기존 수출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업체 관계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최 해외진출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수년간 일본 판로 개척을 준비해왔었다”며 “요즘 같은 시국에 일본 신규 진출은 자제하자고 내부적으로 판단,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이 일본 백색국가에서 제외,무역 분쟁이 장기화되자 일본 시장을 공략해온 강원 기업들이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그동안 일본과 적극적으로 교역해왔거나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도내 기업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29일 강원중소벤처기업청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중 FTA 활용 설명회에 사전 참가 신청한 강원 기업은 33곳이다.평균 20곳의 업체가 참여하던 기존 설명회 대비 신청률이 65% 증가,수출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무협 강원본부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일본 시장 진출 및 수출실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무협 강원본부 관계자는 “해외진출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현재 일본시장을 신중히 판단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기존 수출 기업들도 판로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중국시장에 대해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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