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북권 단체장 항소심 선고공판 반응
고성 공직사회 분위기 어수선
속초·양양 현안사업 탄력 기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영북권 시장·군수들의 2심 선고에 해당 지역·공직 사회도 희비가 엇갈렸다.직위유지형을 받은 속초와 양양의 지역·공직사회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인 반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은 고성은 당혹감과 함께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김복형 부장판사)는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경일 고성군수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지만 이 군수가 낙마할 위기에 몰리면서 공직사회는 일손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군청 공무원들은 항소심 징역실형 선고 소식에 복도에 모여 한숨을 쉬거나 근심어린 표정으로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휴대폰으로 기사를 검색하는 직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은 “산불피해 복구가 진행 중이고 금강산관광 중단 등으로 지역이 어려운 상황 속에 단체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아 안타까움과 걱정이 크다”며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지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이들도 이 순간만큼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심에서 직위 유지가 가능한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받은 속초와 양양지역 공직사회는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현안 및 사업들이 순항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판결 결과를 주시하던 지역사회도 김철수 속초시장과 김진하 양양군수가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지역 발전에 전력을 다해주길 당부하는 분위기다.검찰이 상고하더라도 대법원에서도 역시 1·2심 판결 결과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주영래 속초시번영회장은 “재판 결과에 대해 환영하며 지역 현안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플라이강원,오색케이블카,신항만 건설 등 산적한 지역현안이 착실하게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훈·이동명·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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