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백색국가 제외 시행
일부 기업 수출액 70% 급감
도내 수출액 전년비 14.8% ↓

일본정부가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무역 분쟁이 격화되자 일본 의존도가 높은 도내 일부 기업의 수출액이 70%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28일 0시를 기해 일본의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됐다.일본 기업들의 대(對) 한국 수출 절차가 강화되며 비(非)민감품목 전략물자와 무기로 전용될 우려가 있는 품목의 수출방식이 일반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허가 또는 특별일반포괄허가로 전환된다.사실상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 걸쳐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는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본기업의 대한국 수출 절차가 복잡해진 것이지만,양국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며 대일 수출 비중이 높은 강원 기업들에도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던 강원 수출이 한일 무역분쟁 악재에 지난달 증감률 -0.6%를 기록했다.

주류(19.9%),채소류(20.9%) 품목의 대일 수출이 위축되며 지난달 대일 수출액은 2111만7000달러로 전년동월(2477만6000달러) 대비 365만

9000달러(14.8%) 감소했다.중국,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교역 시장이 타격을 입자 강원 수출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꼈다.

일본이 주력시장인 홍천의 한 포장지 제조업체 A사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대일 수출액이 70% 감소했다.지난해 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이지만 한일 무역 분쟁으로 바이어 측의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해당 업체는 일본 업체와 기업간 거래를 진행,대규모 물량을 공급해 왔으나 일본에서도 한국산 제품 수입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며 주문량이 감소했다.

A사 이모(59)대표는 “12년간 일본 수출에서 꾸준한 성과가 나오며 2년 전 홍천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했는데 갑자기 수출량이 줄어 자금 회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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