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어 두번째 조성
백지화 투쟁사 비문 기록
오늘 8·29 공원서 기념식

▲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기념공원에 지난 1999년에 이어 올해 2번째 원전 백지화 기념비가 조성됐다.
▲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기념공원에 지난 1999년에 이어 올해 2번째 원전 백지화 기념비가 조성됐다.

삼척시민들의 원전 항쟁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근덕면 8·29 기념공원에 지난 1999년에 이어 올해 2번째 원전 백지화 기념비가 조성됐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와 근덕·노곡 원전반대투쟁위원회,삼척환경시민연대 등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은 29일 오전 10시 근덕면 덕산리 8·29 기념공원 등지에서 ‘대진원전 건설 백지화 기념식’을 개최한다.삼척 반핵단체들과 주민들은 2012년 근덕면 일원이 삼척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되자 원전건설계획 백지화와 예정구역 지정 철회를 위해 총궐기대회,촛불집회,찬반 주민투표,도보 순례 등 투쟁에 나섰고,결국 지난 5월 정부의 원전 예정구역 지정 철회를 이끌어냈다.8·29 기념공원에 2번째로 조성된 원전건설 백지화 기념비에는 ‘원전 반대 운동을 하면서 우리 마음 곳곳에 상처도 많지만 마침내 이겼고 이 땅을 지켜냈다’는 취지의 비문과 함께 그동안 대진원전건설 백지화 투쟁 승리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삼척 근덕지역은 1982년 정부가 원전 예정부지로 고시되면서 원전건설에 따른 논란과 갈등이 최근까지 이어졌다.당시 근덕 등 시민들은 원전 반대 운동을 줄기차게 진행했고 1993년 8월29일 근덕면 등 시민 7000여명이 근덕초교에서 원전건설 반대입장을 천명한 것이 지금의 8·29 기념공원이 들어선 배경이다.이후 정부는 1998년 12월30일 덕산 원전건설후보 예정지 고시를 해제했고,이듬해 11월28일 덕산리 8.29 공원과 더불어 원전 백지화기념탑과 기념비가 들어섰다.

최봉수 근덕·노곡 원전반대투쟁위원장은 “삼척시민들은 36년전인 1983년에 이어 2010년 2차례에 걸쳐 원전 건설을 막아냈다”며 “원전 항쟁의 역사를 써 온 당사자로서 아름다운 우리 지역이 변함없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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