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6회 초 1사 주자 1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9.8.23
▲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6회 초 1사 주자 1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9.8.23

‘롯데 자이언츠의 아이콘’ 이대호(37)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대호가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잔여 2, 3경기만 남긴 9월이 되기 전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건, 2003년 이후 16년 만이다.

롯데는 30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이대호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이대호를 대신해 엔트리를 채운 선수는 신예 배성근(24)이다.

무척 상징적인 엔트리 변화다.

이대호는 29일까지 롯데가 치른 12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타율 0.284, 15홈런, 86타점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월 23경기에서는 타율 0.325, 3홈런, 15타점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었다.

이대호가 상대 투수에게 주는 압박감을 고려하면, 이대호의 2군행은 더 놀랍다.

롯데는 상징적인 타자 이대호를 2군에 내려보내며 ‘리빌딩 의지’를 더 강렬하게 드러냈다.

29일까지 최하위에 머무는 롯데는 2020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7월 19일 양상문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이 동반 사퇴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던 롯데는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고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30일 키움전을 포함해 22경기를 남긴 롯데는 젊은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남은 시즌 방향을 ‘세대교체’로 확고하게 정하고 나니, 이대호 2군행의 명분도 확실해졌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04년 1군 붙박이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에는 타율 0.336, 26홈런, 88타점으로 타자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을 달성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이대호는 건강도 유지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뛴 5시즌(2012∼2016년)을 제외하고 2004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연속 122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하락하면서 최고 연봉자(25억원)인 이대호를 향한 비판이 커졌고 세대교체의 바람까지 불면서 충격적인 2군행을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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