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사람] 강원골프 샛별 임희정
초교 1년때 골프채 처음 잡아
2019 하이원리조트 오픈 우승
“기량 유지하는 최고 선수 될 것”

▲ 최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 조트 여자오픈3라운드 에서 임희정이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 조트 여자오픈3라운드 에서 임희정이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한국여자골프계 샛별이 탄생했다.지난주 정선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갓 KLPGA에 입회한 신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그 주인공은 태백출신 슈퍼루키 임희정(19·한화큐셀).프로무대에 데뷔한지 1년도 채 안된 그는 고향땅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신의 첫 KLPGA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 임희정이 최근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 임희정이 최근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임희정은 지난주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13언더파 275타를 기록,2위를 4타차로 따돌리며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임희정은 이 대회 최종라운드 16·17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기록,보기 4개와 버디 1개를 써내며 고전했지만 앞선 라운드에서의 독보적인 활약에 힘입어 KLPGA 데뷔 후 10개월,18번째 대회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하지만 임희정은 아직까지도 자신의 첫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다.

임희정은 “올해 안에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언론 인터뷰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비로써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그는 최종라운드를 회상하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수차가 컸던 만큼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어야 했다.끝까지 좋은 경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승의 기쁨보다도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임희정의 골프 인연은 남다르다.그에게 골프장은 집이자 놀이터였다.임희정의 유년시절 전직 볼링선수 출신이었던 그의 어머니(박보영)는 골프장 등에서 근무했다.때문에 임희정은 학교가 끝나면 곧장 어머니가 있는 골프연습장으로 향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이렇다보니 초교 1년때 자연스럽게 골프채를 잡게됐다.3살 터울의 언니와 함께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언니보다도 임희정의 재능이 눈에 띄었다.매일같이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지켜봐서였을까 임희정은 배우는 속도가 빨랐다.재능뿐만 아니라 노력도 많이했다.

임희정은 주말이면 골프장을 가기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하는 어머니를 따라나설 정도로 부지런히 골프를 쳤다.길게는 8시간 이상,하루에 1000번이 넘는 스윙연습을 했다.남들처럼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재능과 노력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거침없이 달려온 것이다.

임희정은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했다고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은 제가 좋아서 하게 됐다.홀컵에 공이 들어갈때 나는 ‘땡그랑’ 소리가 너무 좋았고 전신을 이용해 공을 칠 때 감각이 짜릿하다”며 “골프를 10년 넘게 해오면서 힘들었던 적은 있지만 단 한순간도 골프를 시작한 것에 후회한 적은 없다”고 골프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다른 재능에 노력까지,임희정은 떡잎부터 달랐다.초교 5학년 때부터 시합에 나서며 선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임희정은 첫해부터 갖가지 대회에서 입상하며 좋은 기량을 펼쳤다.특히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한 초교 6년에는 첫 경기부터 선두권과 나란히 경쟁하며 최종 8위를 기록했다.이어진 대회에서도 꾸준한 기량으로 선전하며 다수의 대회에서 입상하며 이미 중2때 처음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임희정이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

임희정은 2017년 8월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주관 국제주니어골프대회인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12언더파 204타로 초대 우승자로 등극하며 세리키즈 1호가 됐다.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골프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견인했다.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0월 KLPGA 정회원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프로무대에 정식 데뷔했다.임희정이 꿈꾸는 선수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꾸준한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다.

임희정은 매경기 우승보다도 지속적으로 탑10에 이름을 올려 팬들에게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한다.올해 목표도 신인상보다는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할 수 있는 상금순위권안에 드는 것이다.이제 막 첫 발을 내딛으며 프로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그는 당장의 타이틀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 미국,일본 등 세계무대를 누빌 날을 꿈꾸고 있다. 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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