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준공된 강원도청 본관은 2년여 공사기간동안 3억3000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그해 11월4일 방영된 대한뉴스 138호에서는 이기붕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청 낙성식(현재의 준공식)을 갖고 공로 관계자 표창과 감사장 수여 등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본관 외벽에 코린트양식의 기둥이 가미돼 있는 등 우리나라 근대 건축사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강원도청사지만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해 지난 2017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지진발생때 붕괴위험성이 큰 ‘C등급’의 판정을 받고 말았다.60년간 보강공사를 제대로 못하다보니 내진성능이 저하되면서 진도 5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붕괴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건물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도청본관에 대한 신축과 보강공사를 놓고 검토를 하면서 2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청사신축문제는 지난 4월 동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이 본관에서도 감지되면서 위험을 느끼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강원도청사 건립 검토안’을 도정현안으로 선정한 최문순 도정은 이미 내부적으로 비공개토론을 4차례나 갖고 춘천지역내 이전신축하는 것으로 기본방향을 정했다.도청노조가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5%가 ‘춘천내 타부지’를 원했고 도의회에서는 구체적으로 강북지역을 후보지로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 청사가 안되는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춘천시청처럼 원래 있던곳에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도청청사 부지선정과 청사 규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그런면에서 지난주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한 ‘강원도청사신축 어떻게 할것인가’를 주제로한 심포지엄은 공론화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

이제부터는 강원도청 부지가 원래 고종황제의 ‘이궁(離宮)’이었다는 ‘역사성’과 도민들의 ‘편의성’, 강원도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특히 최 지사는 임기내에 부지문제와 예산확보 문제만큼은 매듭을 지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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