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 겹쳐 부정적 지표·전망 불구 심리가 중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습니다.한가위는 한 해 농사의 결실에 감사하고 친지·이웃과 결실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입니다.“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는데,이 말이야말로 추석이 지닌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그러나 올해는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나라 안팎의 정세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경제사정 또한 불안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동안 잘 나가던 북미 대화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고,가장 가까운 이웃인 우리나라와 일본도 불편하고 거북한 관계가 돼 버렸습니다.일본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수출규제를 단행했습니다.오랜 이웃으로서의 우호 관계를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국내적으로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내우외환의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정세를 가장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경제일 것입니다.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명절 특수가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올해는 마냥 낙관적 기대를 하기 어렵습니다.지난달 28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8월의 도내 소비자 심리지수가 93.7을 기록했습니다.전월대비 2.3%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라고 합니다.

기업들도 어렵다고 합니다.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과 한일 갈등이 직·간접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어려운 경제가 설상가상의 짐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강원 도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고도 합니다.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77.8%가 추석자금 확보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 원인으로는 판매부진(61.9%)과 인건비 상승(42.9%)을 꼽았습니다.

전례 없이 위기요인이 중첩되는 가운데 추석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그러나 오는 12일부터 나흘간의 명절 연휴는 분위기 반전의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짧은 연휴기간이지만 이런 휴지기를 통해 혼돈스러운 정국에 새 전망을 얻고,위축된 경제심리도 회복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점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각 지역의 작은 경제를 살리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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