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승강기 사고 기본 미준수 인재(人災),전수조사 필요

속초 승강기 추락사고 원인이 ‘풀려진 연결 볼트’라는 결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으로 드러났습니다.이미 전문가들이 낸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국과수 조사 결과는 상식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즉 기본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는 방증입니다.

연결 볼트 일부가 이미 풀린 상태에서 승강기를 지탱하는 철골 기둥인 마스트의 해체 작업을 하다 보니 승강기 하중을 이기지 못해 추락 사고로 이어지게 됐다면,이는 곧 승강기가 홀로 그렇게 허공에 떠 있었다는 얘깁니다.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입니다.이 반상식적 사고를 개탄하거니와,문제는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지 않으면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속초의 사고 승강기는 하도급 승강기 전문업체가 설치·해체를 담당했다고 합니다.그럼에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임이 분명한데,이 경우 시공사의 책임도 물어야 할 것입니다.더불어 도내 전 지역의 모든 공사장은 물론 기존 고층건물의 승강기를 이번 기회에 점검 및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합니다.특히 고층 아파트의 경우 전국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승강기사고가 발생한다는 사실에 이르러 아무리 점검을 철저히 한다 하여도 부족하다 할 것입니다.

실제로 부실 승강기 불법 운행 등으로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사람이 갇히고,문이 열린 채로 움직이고,심하게 덜컹거리고,급상승과 급하강의 경우가 있으니 승강기가 늘 불안감을 준다 하여 지나치지 않습니다.전국적으로 설치된 승강기 수가 70만 대를 넘었습니다.행안부가 지난 6월~7월에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불시점검을 벌여 위반 사항을 2천 건 가까이 적발했습니다.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해 운행이 정지된 승가기만도 3만 대가 됩니다.

김용균 씨 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의 시행령이 곧 시행될 예정이고,정부도 산업 현장 안전 관리에 힘을 쏟지만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빈발합니다.올해 상반기에만 승강기 사고 24 건으로 25 명이 다쳤습니다.안전불감증이 사라질 때까지 사업장과 현장 관리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우선 도내 승강기 전수 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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