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제





새잎이 돋아나는 뽕나무 가지에

두둑 덮던 검은 비닐 조각이 걸려

야속하게 부는 꽃샘바람에 팔락팔락



마을 길가 잡초에 섞여 돋은 민들레

하양 노랑 민들레꽃 무더기로 피고

들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아른아른



잡초가 파랗게 돋아나는 돌밭에

보습을 끄는 암소의 걸음이 더뎌질 때면

늘어나는 이랑을 따라 할미새가 촐랑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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