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철·시인




어둠에 비켜

한걸음 내딛자

길모퉁 카페엔

여름밤이

저만큼 혼자 걸어간다

그림자 쫓아

발걸음 가쁘게

공허히 옮기니

길 위의 밤도

저만큼 먼저 달아난다

아!

그 길을 정녕 가야하나

이 밤에 홀로

여름 밤길을

외로이 걷는다

어둠이 먼저 지나고

밤이 먼저 지나고

가던 길 멈추니

그림자 날 버리고

툭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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