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철원·화천 설명회 개최
“국방개혁 완성 주민 협력 절실”
주민·상인 반대집회 열고 반발
“단체행동으로 의사 전달할 것”

▲ 3일 화천 27사단에서 국방부 주최 지역상생발전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사단 사령부 앞에서 지역주민들이 해체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3일 화천 27사단에서 국방부 주최 지역상생발전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사단 사령부 앞에서 지역주민들이 해체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국방부가 국방개혁 2.0에 따른 강원도 접경지에서의 군부대 해체를 공식화,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국방부는 3일 철원 3사단과 화천 27사단에서 지자체장과 의회 의원,주민,상인들을 대상으로 민군관 지역 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이날 협의회에서는 그동안 설만 무성했던 군부대 해체계획이 국방부 관계자의 입을 통해 공식화됐다.육군본부 관계자는 “현재 안보와 국방은 과학기술을 통한 첨단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인구 감소 등 군사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며 군부대 개편을 시사했다.이어 “이 같은 도전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대 수 감축과 통폐합이 추진돼야 한다”며 “첨단과학 군으로 거듭나 국방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천지역 지자체와 의회는 국방부가 이날 공식화한 군부대 해체에 대해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시했다.최문순 화천군수는 “부대가 사라지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지역의 공동화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며 “국방 개혁에 따른 대책은 국방부뿐 아니라 각 부처가 참여해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금철 화천군의장도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국방 개혁에 반대한다”며 “오늘 설명회는 지역주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힘을 모을지 결정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주민과 상인들도 이날 군부대 해체 반대집회를 갖는 등 강력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최진수(66·화천)씨는 “화천 지역 상인들은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부대가 없어지면 인생 후반계획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리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또 한 주민은 “지난 50여 년 동안 각종 군사 규제와 개발 제한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았는데,그 대가가 군부대 해체라니 억울할 뿐”이라며 “단체 행동으로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철원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이현종 철원군수와 문경훈 철원군의장,군의원,주민들이 참석했지만 군부대측에서 보안서약서를 요구하는 등 해당 사실을 비밀에 부치면서 참가자들과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샀다.이석범 철원군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보안서약서까지 쓰면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국방부의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구태의연한 행태로는 국방개혁에 따른 평화지대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다”고 항의했다.

한편 국방부는 4일 인제와 양구,5일 고성 지역에서 지역주민 설명회를 열고 해당지역 부대 해체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수영·안의호·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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