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배은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배은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10명 중 3.5명이 비만으로 집계됐다.소아비만은 영아기,5~7세,사춘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중 절반 이상이 6세 이전에 시작되기 때문에 3세부터는 비만에 주의해야 한다.기타 질병에 의한 경우가 아닌 단순 비만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부모 모두가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80%에 이른다.특히 어머니가 비만일 경우는 60%,아버지가 비만일 경우는 40% 정도의 확률이 있다.

사회 환경적으로는 생활 문화가 변화하면서 패스트푸드,음료수 등의 범람으로 지방이 높고 칼로리가 많은 식품 섭취가 증가하게 됐고,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뛰어 놀면서 에너지를 소비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소아 연령에서 비만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소아비만이 갖는 심각성은 성인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80%에 이르며 성인비만보다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비만아동 중 30% 정도가 합병증을 앓고 있고,특히 고도 비만아(비만도 150% 이상)에서는 고지혈증(61%),지방간(38%),고혈압(7%),당뇨병(0.3%) 등 78% 이상이 합병증을 갖고 있다.

또한 비만아는 또래에 비해 당장은 키가 커 보이지만,골 연령도 증가돼 있고 사춘기가 빨리 올 수 있어 성조숙증 우려가 있다.최종 성인이 됐을 때의 키는 작을 가능성이 높다.신체적인 특징으로는 주로 유방 부위에 지방이 많이 침착돼 남아의 경우 여성형 유방처럼 보이며 양쪽 옆구리에 지방이 많이 쌓여 주름이 잡힌다.임산부에게 보이는 흰색 혹은 보라색의 튼살이 나타나기도 한다.또한 비만아는 놀림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해,정서적 위축 또는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소아비만의 치료방법은 3가지로 식이요법·운동요법·행동교정요법 등이 있다.성장기이기 때문에 소아에서는 약물과 수술요법은 원칙적으로 금기다.7세 미만의 비만 아동에서는 2~3개월에 1회씩 혈압,콜레스테롤,간 기능 검사 등의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해 합병증이 심해지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이상이 발견됐을 경우 1~2개월마다 추적검사를 시행하며 상담과 교육을 진행한다.소아 비만의 치료에서 어려운 점은 어린이들이 아직 인내심이 부족하고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점이므로 기관과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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