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8월 4일 일본 대마도(쓰시마·對馬) 북부 히타카쓰항의 국제터미널 단체여행 버스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8월 4일 일본 대마도(쓰시마·對馬) 북부 히타카쓰항의 국제터미널 단체여행 버스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 단체 손님은 8월 들어 거의 제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명을 어둡게 해놨습니다.”(쓰시마 쓰타야호텔 전무)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면서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쓰시마)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쓰시마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다시피 했다며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6일 보도했다.

쓰시마 남부 이즈바라마치(嚴原町) 소재 쓰타야호텔의 전무는 “한국에서 (추석) 연휴인 12일부터 4일간 40명분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드나들던 이즈바라는 호텔·면세점·쇼핑몰 등이 있는 꽤 인기 있었던 관광지로 예전에는 기념품 가게에 사람들이 넘쳤고 번화가에서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올여름에는 성수기임에도 인적이 드물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쓰시마 북부 히타카쓰(比田勝)항에 있는 국제여객터미널도 한산해졌다.

이곳은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 중 약 70%가 이용하던 관문으로 선박이 입출항하는 시간에 한국인이 넘쳐났고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10대 이상 늘어선 것이 흔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이용자 수를 셀 수 있을 정도이고 관광버스가 서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쓰시마 관광산업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작년에 쓰시마를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보다 15% 늘어 41만명에 달했고 현지 관광업계는 올해 45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7월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일본 법무성의 출입국 통계 잠정치를 보면 올해 5월에 4만명 수준이던 쓰시마 방문 한국인의 수는 7월에 2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진흥국이 숙박업소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25개 업체 중 15개 업체는 한국인 이용자가 8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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