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사람] 태백청년기업 ‘컬쳐랜드’ 손장우 대표
문화소외지역 봉사활동 지속
2015년 컬쳐랜드 협동조합 설립
태백체험공원 다양한 시설 도입
“국내 대표 사회적기업 됐으면”

▲ 손장우 대표가 제작한 미니연탄을 선보이고 있다.
▲ 손장우 대표가 제작한 미니연탄을 선보이고 있다.

오로지 일자리 창출만을 위해 사회적기업에 뛰어든 30대 청년 대표가 있다.어려운 여건과 현실에서도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소신껏 수행하며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주인공은 손장우(39) 태백청년기업 컬쳐랜드 협동조합 대표이사.손대표의 머릿속은 하나도 일자리,둘도 일자리,셋도 일자리다.4년째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적기업의 삶을 살고 있는 손대표를 만나봤다.


"내가 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게 아닙니다.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것입니다.”

손장우(39) 태백청년기업 컬쳐랜드 협동조합(이하 컬쳐랜드) 대표이사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말했다.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창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은 듯 수줍어 하면서도 본인의 기업철학을 이야기할 땐 자신감이 철철 넘쳤다.

손 대표는 사회적기업 내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그는 일자리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발굴·추진하면서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태백뿐만 아니라 도내에서도 사회적기업의 대표 모델로 호평받고 있다.
▲ 태백 컬쳐랜드 손장우 대표와 관람객들이 함께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 태백 컬쳐랜드 손장우 대표와 관람객들이 함께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컬쳐랜드는 문화·관광을 접목시켜 청년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컬쳐랜드는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이 앞에서 끌어주고,취약계층 등 구직자가 뒤에서 받쳐주는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손 대표와 컬쳐랜드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는 청년들과 함께 통기타 동아리를 결성해 철암과 장성 등 문화 소외지역을 돌며 음악 봉사활동을 했다.당시 30대 중반이던 그는 불현듯 머릿속에 ‘봉사하는 더 큰 삶을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젊은 청년들이 직업을 찾아 타지로 떠나는 지역 현실도 그의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손 대표는 “동아리 멤버들과 사회공헌을 하는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문화예술 분야를 선택해 지난 2015년 1월 컬쳐랜드를 설립했다”며 “그해 8월 관광시설인 태백체험공원을 위탁 운영하면서 첫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태백체험공원에는 현재 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태백체험공원은 당시 무늬만 체험공원이었지 관람객 발길 없는 유령 관광지나 마찬가지였다.그렇다보니 누구도 태백체험공원을 맡을 엄두를 못냈다.하지만 손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신념과 패기로 태백체험공원 운영에 나섰다.지역에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은 있는데 놀이공원,휴식공간 등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 없다는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다양한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을 도입했다.연탄구이,미니 연탄만들기,동물 먹이주기,트램펄린 등 체험거리와 광부도시락 등 추억의 먹거리존을 운영하고 있다.떡볶이 만들기 등 기획체험과 갱도 음악제 등 예술문화 공연도 열리고 있다.

체험공원 3층 문화강좌실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손 대표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관람객 유치 활성화를 이끈 뒤 태백체험공원 고유의 탄광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최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사업아이템 구상에 열중이다.폐갱도를 활용한 고추냉이 재배·판매시설,도자기 공방,기적의 놀이터 등을 추진하고 있다.폐광지역 4개 시·군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상품들을 전시 판매할 수 있는 카페를 오픈,장애인 일자리사업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손대표의 최종 목표는 지원금 없이 자생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손장우 대표는 “민·관이 상호 협력해 국내 대표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 태백이 사례 견학지가 됐으면 좋겠다”며 “청년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누구나 살고싶은 행복한 태백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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