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루사’에 근접
강풍·폭우 동반 도 전역 비상
2002년 최악 사태 재현 우려

제13호 태풍 ‘링링’은 크기가 중형급이지만 풍속만을 놓고 보면 역대급 태풍이다.

‘링링’은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세력을 키워 더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바람의 세기를 나타낼때 사용하는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초속 별로 위력과 피해의 정도가 달라진다.초속 15m의 바람에는 건물에 부착된 간판이 이탈할 수 있다.그보다 더 센 초속 25m에는 지붕과 기왓장이 날아간다.

지난 2012년 영동권 일대에 피해를 준 태풍 ‘산바’ 상륙 당시 초속 20m 내외의 바람이 불어 강릉과 동해지역 주택 지붕과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차량 10여대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초속 30m 이상이 되면 가옥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고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 등 피해가 더욱 커진다.

2012년 도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줬던 ‘볼라벤’ 당시 6400여 가구가 태풍으로 정전되고 벼 등 농작물 4730㎡과 3.7㏊의 과수피해가 났다.

도민들에게 ‘태풍 트라우마’를 안긴 2002년 ‘루사’는 초속 56.7m이었다.‘루사’는 870.5㎜(강릉)의 폭우까지 동반해 12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실종됐으며,2만7619세대 8만86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링링’의 최대 초속은 45m로 ‘루사’에 가깝다.초속 40m 이상이면 사람과 바위가 날아가고,50m 이상이 되면 콘크리트 건축물이 붕괴될 위험이 커진다.

‘링링’과 경로가 비슷한 2010년 태풍 곤파스는 수도권과 도내 영서에 큰 피해를 입혔다.‘링링’은 곤파스의 초속 기록을 갱신할 만한 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링링’은 머금고 있는 비의 양도 시간당 20㎜로 적지 않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에 기록적인 강풍이 불 것”이라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왕근 wgjh6548@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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