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역은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1.2m를 기록해 강풍 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원주시 명륜 1동 한 아파트에서 방수용으로 설치한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5대가 파손됐다.오전 9시 29분쯤 원일산동 공사장 파이프 비계 등 가설물이 넘어갔고,오전 11시 17분쯤 단계동 인근에 건축 자재가 강풍에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오전 11시 16분쯤 원주시 원동 한 주택에서 강풍에 베란다 창문이 파손됐다.
이와 함께 오전 11시 39분쯤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져 고압선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119가 안전조치했다. 오후에는 춘천시 삼천동의 한 공사 현장과 춘천시 약사지구 철거 현장 가림막이 바람에 넘어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고,춘천시 효자동 옥상에 설치된 골프 연습 시설이 바람에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이밖에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 등이 철원군 노동당사∼대마리를 잇는 87호 국도 구간에 떨어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경찰은 112 순찰 등을 통해 건물 벽체의 탈락이나 가설물이 강풍에 넘어갈 것으로 우려되는 곳의 주변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했다.추석 출하를 앞둔 과수 농가 등 농작물 피해가 컸다.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등 도내 과수 농가에서는 낙과 피해가 속출했고,수확을 앞둔 황금벌판에는 강풍을 맞은 벼가 힘없이 쓰러졌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항공편이 결항하고, 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편이 모두 결항했고, 양양국제공항은 8편 중 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동해안 항·포구에는 2530여척 어선이 태풍에 대비해 육지로 견인되거나 안전한 곳에 피항한 상태다. 설악산 소공원을 제외한 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의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반면 강수량은 미시령 29㎜, 향로봉 24.3㎜, 진부령 24.2㎜ 등으로 비교적 많지 않았다.
기상청은 “내일(8일) 새벽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노후 건축물이나 집주변 큰 나무 등의 전도 가능성이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고 위험 감지 긴급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윤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