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자 싱글 샛별 이해인(가운데)이 7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2019.9.7 [국제빙상경기연맹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피겨 여자 싱글 샛별 이해인(가운데)이 7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2019.9.7 [국제빙상경기연맹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이해인(14·한강중)은 처음 겪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차분한 성격을 선수로서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한 지현정 코치의 말처럼, 그는 떨지 않고 취재진에게 우승 소감을 또박또박 말했다.

이해인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쇼트프로그램에선 작은 실수가 나와 아쉬웠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 부담 없이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해인은 7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70점, 총점 197.63점을 받아 김연아, 김해진 이후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다빈(고려대), 임은수(신현고), 김예림(수리고) 등 ‘포스트 김연아’ 수식어를 달았던 수많은 선수가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이제는 이 수식어를 이해인이 이어받는 분위기다.

이해인은 “사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김)연아 언니의 경기 영상을 돌려봤다”며 “(김)연아 언니의 뒤를 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에 “연기가 잘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 것 같다”며 “(차기 출전 대회인)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인의 깜짝 성장으로 한국 여자 피겨 싱글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기존 ‘트로이카 삼총사’로 꼽히는 임은수, 김예림, 유영(과천중)이 건재한 가운데 이해인, 위서영(도장중), 박연정(하계중)이 새롭게 떠올랐다.

위서영과 박연정은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 2차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해인은 ‘국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말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 많이 배우고 있다”며 “내 연기와 선배들의 연기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물어봐서 좋은 조언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관한 질문엔 “메달 획득이라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으로선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해인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현재 주니어 무대에서도 4회전 점프를 뛰는 선수들이 많다”며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점프를 완벽하게 한 뒤 조금씩 기술 난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는 간간이 훈련하고 있다”며 “완벽한 수준은 아닌데,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평가를 받는 비 점프 요소에 관해선 “따로 시간을 내서 훈련하고 있다”며 “비 점프 요소는 훈련을 계속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어른스럽게 차분한 어조로 답변하던 이해인은 ‘먹고 싶은 게 있나’는 질문을 받자 “떡볶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제야 중학생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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