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테러 인정…상황 악화시켜”…행정부 불협화음 속 중단 선언
AP “대화 완전히 끝났는지 잠시 중단했는지 명확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막바지에 이른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위터 계정에 3건의 글을 연달아 올려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나려 했으며 그들은 오늘 밤 미국에 올 예정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탈레반)은 잘못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훌륭한 군인 1명과 그 밖에도 11명의 사람을 숨지게 한 (테러)공격을 저지르고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즉시 이 (캠프 데이비드) 회동을 취소하고, 평화 협상도 중단했다”면서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그들은 (지위를 강화)하지 못했고, 상황만 악화시켰다”며 “이러한 매우 중요한 평화협상 와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도대체 몇십년을 더 싸우길 원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윗은 미 행정부 내에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놓고 불협화음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와 눈길이 쏠린다.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각료와 의원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시기상조이며, 탈레반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협정 타결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손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화협정 서명에 반대하고 있다고 시사지 타임은 지난 5일 보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협상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파기를 추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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