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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늦여름 서울 목동구장

심재범 변호사

데스크 2019년 09월 09일 월요일 11 면
▲ 심재범 변호사
▲ 심재범 변호사
2002년!우리는 히딩크 감독의 마법과 선수들의 투지를 보고 큰 희열을 느끼며 그 해 여름을 시작했다.2019년!야구의 불모지 강원도의 어느 야구팀이 연일 선전하며 여름을 달궜다.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야구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지역이다.고교 야구팀도 4개팀에 불과하다.하지만 강원도 지역의 한 고교가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는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휘문고의 역대급 명승부가 열렸다.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휘문고의 한점차 역전승이었고 강릉고는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강릉고는 이미 올해 7월 제74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바 있었다.강릉,원주,춘천 등 강원도 일대는 물론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동문과 도민들까지 관심을 갖고 많은 이들이 목동야구장을 찾아 열렬히 응원했다.필자도 중계를 통하여 시합을 지켜보다 두 번의 결승전때 야구장을 찾게 되었고,오랜만에 어린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에 감동하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지도자의 중요성이다.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전국 규모대회에서 8번의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최재호 감독은 예의바르고 성실한 선수가 성공한다는 지도 이념으로 선수들을 발굴 육성했다.시합 내내 최 감독이 보여준 전술과 승부수에 우리는 물론 해설자마저도 놀라움을 나타냈다.최 감독은 야구 변방으로 불리던 강릉고를 고교야구 최강의 팀으로 만들어 놓았다.2002년 히딩크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으로 결과를 바라보는 마음이다.청룡기 결승전에서 유신고에 한점도 뽑지 못하고 패했을 때 필자는 어린 선수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했다.하지만 더그아웃에서 시상대로 나오는 선수들은 모두 웃고 있었고 과정에 대한 즐거움과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결과만 바라본 꼰대의 기우였던 것이다.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한 점차로 석패했을 때는 기대가 컸던지라 아쉬움도 커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감독과 선수들은 오죽할까.하지만 필자는 시상대에 선 대부분의 선수들에게서 조금의 아쉬운 감정을 엿볼 수 있었지만 다음 순간을 기약하는 용기를 보이고 가족과 팬들에게 그 약속을 전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필자의 눈물은 미래보다 현재만 바라보는 어리석음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지역민들의 하나된 마음이다.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은 남녀노소 모두 하나였다.이번 강릉고의 선전에 지역민들은 한마음이 되어 응원했다.많은 강원도민들이 야구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고,시합 당일 강릉지역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가정,직장,식당에서 TV 생중계로 응원하며 매순간 환호와 탄식을 함께 했다.앞으로 지자체들은 프로팀이 아니라도 지역 내 학교 엘리트 스포츠팀을 적극 지원 육성,주민의 에너지를 모아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법도 하다.2019년 여름 여러분은 큰 감동이자 기쁨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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