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범죄학자 제임스윌슨과 조지캘링이 주장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것이 있다.낙서나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결국 큰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으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침해행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결국 더 큰 행위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범죄학에서 출발한 이 이론은 경영학 등 일반 조직관리 및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우리사회의 안전문화 측면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동해안 주요해수욕장이 7월 5일부터 8월 18일까지 45일간 운영한 후 폐장했다.문제는 폐장 후,수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각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된 문제점을 여러번 지적했다.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 7월부터 개정·시행되면서 폐장된 해수욕장에서도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고,행정기관에서 과태료 부과 등 물놀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게 됐다.

이에 각 지자체,소방,해경 등 행정기관에서는 수영금지 홍보 플래카드를 해수욕장 입구에 게첨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어제 관내 주요 해수욕장을 돌아보니 아직 많은 피서객들이 서핑이나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이에 9월중에도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발생이 예상돼 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에서는 산악사고 및 각종 특수재난 훈련일정에도 불구하고,9월 말까지 주요 해수욕장에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청아한 바닷물과 금빛 백사장 그리고 갈매기가 노래하는 가을바다에서 좋은 꿈과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라며,자칫 파도가 심하거나 이안류가 발생하는 위험상황이나 음주 후 입수로 귀중한 생명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9월 가을바다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남종훈·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