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강풍 동반 ‘링링’
철원·원주 영서권 집중피해
태백 한우 4마리 폐사도 발생
주말·휴일 315건 긴급출동

▲ 8일 춘천시 운교동 옛 육림극장 건물의 외벽이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에 뜯겨져 나가 내부가 훤히 보이고 있다.   최유진
▲ 8일 춘천시 운교동 옛 육림극장 건물의 외벽이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에 뜯겨져 나가 내부가 훤히 보이고 있다. 최유진

역대 태풍 중 다섯번째로 센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추석 출하를 앞둔 농작물이 쓰러지고 떨어지면서 역대급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춘천,원주,강릉,속초,횡성,평창,철원,양구,양양 등 8개지역에서 벼 쓰러짐과 낙과 피해가 1036㏊에 달했고 특히 도내 대표 벼농사 지역인 철원에서 벼 쓰러짐(도복) 피해가 926㏊에서 발생했다.또 도내 과수농가 상당수가 추석 출하를 앞두고 있던 복숭아와 사과,배 등 과일들이 떨어지는 낙과 피해를 입었다.태백에서는 한우 네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인명피해는 적었지만 시설물 피해는 예상보다 컸다.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강원도소방본부가 집계한 119 출동 건수가 315건에 달했다.지난 7일 오후 8시39분 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인근 농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A(58)씨가 강풍에 밀려 1.5m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같은날 오전 7시32분쯤 원주 명륜1동 세경아파트에는 옥상지붕의 함석판이 강풍에 휩쓸려 아파트 마당으로 낙하,주차돼 있던 차량 5대가 파손됐다.이어 7시40분쯤 명륜1동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강풍에 5m가량 날아가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이날 오후에는 춘천시 삼천동 한 공사현장과 춘천시 약사지구 철거현장 가림막이 바람에 넘어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고 춘천시 효자동 건물 옥상에 설치된 골프 연습시설이 바람에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됐다.이밖에 철원군 노동당사∼대마리를 잇는 87호 국도에 강풍으로 낙하물이 떨어져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됐다.학교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춘천기계공고 건물 외벽에 설치된 드라이비트가 강풍 떨어지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고 정선초교에서는 식수대 캐노피(지붕 형태의 구조물)가 부서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정전사고도 잇따라 화천~양구를 잇는 해산터널에서 정전이 일어났고 홍천 256세대,영월 230세대,화천 50세대 등 모두 551세대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윤왕근·남미영·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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