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밀린 식대만 1억원
근로자들 2억원 임금 체불
건설사측 “본사와 협의중”

속초시 조양동 X아파트 건설현장의 하청업체가 파산을 하면서 인근의 함바집들이 식비를 받지 못해 추석을 앞두고 경연난을 겪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골조공사를 담당한 W업체가 근로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던 식당 2곳에 1억원에 달하는 식비를 정산하지 않은채 최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식당 주인 A씨는 “지난해부터 매일 새벽 3시부터 나와 식사를 준비했었는데 올해 초부터 식비 정산을 조금씩 미루기 시작했다”며 “식대를 받지 못해 식자재 납품 업체와 직원까지 잇따라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체의 파산으로 소속 근로자들도 2억원에 달하는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시의회는 최근 원청인 G건설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특히 이자리에서 시의원들은 G건설이 하청 업체의 경영난을 묵인해 이사태가 벌어졌다며 사회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방원욱 의원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가 진행한 골조공사도 제대로 됐을지 의문”이라며 “하청업체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수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7월까지 기성금(공사금액)을 제공한 것은 이를 묵인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현 시의장은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국내 최고의 브랜드 아파트 시공사로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를 회피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G건설 관계자는 “공사 입찰 참여 업체는 현장이 아닌 본사에서 신용평가 기관 등을 통해 선정한다”며 “본사와 이 문제로 협의 중으며 현재로선 보상에 대해 답을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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