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 저고도로 330㎞ 비행한 듯…초대형방사포 가능성
실전배치 앞둔 ‘최종시험’ 관측도…한미, 관련 동향 추적



▲ 북한이 지난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 북한이 지난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북한이 10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내륙을 횡단하는 방식으로 발사해 그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오전 6시 53분경, 오전 7시 12분경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은 동쪽으로 최대 330㎞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1발은 이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발사체의 정확한 비행거리와 정점고도, 비행속도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최대 비행거리로 미뤄 8월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위성정보와 장거리 탐지레이더 등의 자료를 토대로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내륙을 관통하는 방식으로 발사한 것에 일단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부터 지금까지 10회 20발의 단거리 미사일 또는 대구경 방사포 등을 발사하면서 한 차례 내륙을 관통해 쏜 적이 있다.

지난달 6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평양 이남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무수단리 앞바다 바위섬(알섬) 쪽으로 쏘았다. 이 미사일은 정점고도 37㎞로, 450여㎞를 비행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탄도미사일을 수도 평양 인근 상공으로 날린 것은 정확도와 비행능력을 자신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사실상 실전배치를 앞둔 정확도 및 비행 특성 최종 평가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인구밀집 지역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그 만큼 성능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군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도 초대형 방사포 또는 신형 단거리 발사체의 비행 성능과 정확도, 유도기능을 확신한 상태에서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74㎞ 떨어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330㎞를 비행했다면 무수단리 앞바다의 알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번 단거리 발사체가 알섬을 타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런 거리 때문이다.

만약 이번 발사체가 지난달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북한 주장)라면 정확도와 비행성능, 유도기능을 최종 시험한 단계일 수 있다고 군의 한 전문가는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단거리 발사체의 정점고도가 40∼60㎞로 알려진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북한이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한 대구경 방사포는 직경이 400㎜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방사포는 정점고도 25∼30여㎞였고, 220∼250여㎞를 비행했다.

반면, 8월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직경이 600㎜로 추정된다. 정점고도는 97㎞로 38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면 고도가 1차 발사 때보다 훨씬 낮게 된다. 이는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KAMD) 체계로 요격을 더욱더 어렵게 할 수 있다. 발사체의 고도가 낮을수록 미사일방어 체계의 요격무기로 요격이 더 어려워진다.

군 관계자는 “오늘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비행거리와 고도 등을 놓고 보면 북한이 주장하는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한미는 다른 신형 단거리 발사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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