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찾아 ‘소재·부품·장비’ 지원의지 강조…경제 체질개선 주문
장관급 6명 임명 후 첫 국무회의…‘심기일전’ 의지도
“국제구조 변화 감안”…아세안 협력 강화로 ‘시장 다변화’ 박차

▲ 문 대통령, KIST에서 국무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9.10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9.1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임명을 재가한 조국 법무부 장관 등 6명의 장관급 인사들이 처음 참석하는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앞서 ‘8·9 개각’ 발표 이후 조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진영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여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동안 일본 수출규제 문제 등 다른 현안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조 장관의 임명을 단행 후 첫 일정으로 과학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방문, 일본의 경제보복 극복에 다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새 장관들의 인선으로 내각 진용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인사 논란 등을 딛고 심기일전해 국정에 전념해달라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인사말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국무회의를 열게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현장 국무회의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0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0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로 이 분야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눈앞에 놓인 일본 경제보복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분야의 역량 강화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의 과감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장기과제라는 인식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강국을 위한 전략과제”라며 “한일 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고 언급한 것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가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점도 거듭 약속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이런 노력이 세계 무역질서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 부품 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는 또한 세계 경제와 교역환경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 전략”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불확실성 확대, 나아가 국제분업구조의 변화까지도 대비하며 추진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계속되는 세계경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가 필수라는 생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최근 동남아 3국 순방을 계기로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풀이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도 “이번 순방에서 아세안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았고 우리의 신남방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며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는 이런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공동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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