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재 작가전] ‘나무야 나무야’
13~19일 춘천미술관서 개인전
수백년된 나무 작품 40점 전시
가로5m·세로2m 초대형 작품도
[정두섭 도예전] ‘자연 빚다’
13~25일 서울 동연갤러리 전시
양구 백토 등 도내 재료 사용
양구 백자에 나무 형상 결합

1000년의 세월동안 해마다 가을 빛을 내어 온 은행나무가 어김없이 올해도 샛노랑을 품는다.600년 조선역사의 빛을 담은 양구백자에도 나무 향이 스몄다.단풍 기다리는 마음을 그림과 도자기로 달래보자.


이형재 작가전 ‘나무야 나무야’

▲ 이형재 작 춘천 가정리500년 은행나무
▲ 이형재 작 춘천 가정리500년 은행나무

▲ 이형재 작 인제 수산리400년 복자기나무
▲ 이형재 작 인제 수산리400년 복자기나무

▲ 이형재 작 홍천 희망리350년 느티나무
▲ 이형재 작 홍천 희망리350년 느티나무


‘산다는 건 누군가의 기억을 이야기 하는 것/나는 그림 속 나무들의 기억에 귀를 기울였다./나무들은 바람의 이야기를 알 수 없는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허림 시인 ‘나무가 전하는 말’)

온통 나무다.우리 곁에서 세월과 역사를 같이 한 노령수 ‘나무야 나무야’전이 13일 춘천미술관에서 개막해 19일까지 진행된다.이형재 작가의 열다섯번째 개인전이다.도내에서 수령이 높은 나무들을 직접 찾아 그린 작품 40점이 전시된다.

숲 해설가 과정을 공부한 이 작가는 고목들을 찾아 1년여간 도내 구석구석을 다녔다.선택받은 나무들은 수종부터 지역,연령은 물론 바라본 시점까지 다양하다.1000년 노령수만 해도 삼척 교가리 느티나무와 궁촌리 엄나무,원주 부론면 거돈사지 느티나무 등을 그렸고 원주 반계리 800년 은행나무,춘천 가정리 500년 은행나무,인제 수산리 400년 복자기나무,횡성 청곡리 380년 느티나무 등 수백년을 훌쩍 넘는 나무들의 두께감과 질감이 버텨온 세월을 드러낸다.춘천초교 비술나무와 중앙교회 에셀나무,양구 가오작리 소나무 등 우리 주변 나무들도 정겹다.

최삼경 작가는 “전시 소식에 무릎을 쳤다.마땅히 작금의 나무들이 당하는 학살에 대한 제사이자 살풀이이자 위로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가로 5m 세로 2m의 대형 작품을 통해 나무가 지켜 온 세월을 조금이나마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현장스케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이형재 작가는 “세월감과 역사감을 느낄 수 있는 나무들의 모습으로 요즘 세태도 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두섭 도예전] ‘자연 빚다’양구백자 가을 소풍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 정두섭 도예가의 작품.


양구 백자가 서울로 가을 소풍을 떠난다.백자 옆에는 나뭇가지가 정겹게 뻗거나,개구리가 개굴댄다.

정두섭 도예전 ‘자연 빚다’가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있는 동연갤러리에서 13일 개막,오는 25일까지 열린다.양구백자박물관장인 정두섭 도예가가 양구백토와 강원도의 자연을 유무형의 재료로 삼아 빚어낸 작품들이다.특히 이번 동연갤러리에 있는 전시돼 있는 다양한 고가구와 만나 어우러지는 백자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절제된 도자기 형태에 유기적인 자연물 형상을 덧붙여 제작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철근과 같은 금속으로 된 이질적 재질을 도자에 결합,나무 형상을 표현했다.유쾌한 모양의 개구리 조형이 도자기와 어우러지는 등 장난기 가득한 작가의 유년시절의 심상이 그대로 나타나 미소를 자아낸다.

김규화 영암도기박물관장은 정 도예가의 작품에 대해 “절제와 해학이 동시에 드러나 고요한 가운데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며 “옛 민화의 화병도를 연상케 하는 도자조형이 전시공간에 설치된 고가구와 어울려 현대와 전통의 절충을 꾀하려는 미의식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전시 개막일이 추석 당일인만큼 명절을 맞아 한국의 고전미를 느끼기 위해 북촌을 찾아 온 국내외 방문객들에게도 양구 백자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개막식은 13일 오후 2시.

김여진 beatl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