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계




매미가 울먹이고

귀뚜라미 소슬바람을 업고 오니

이제 정령 가을인가



들녘에 숙향(熟香)

이 보다 구수함 어디있고

고추의 농적(濃赤)

이 보다 고움 어디있는가



하늘의 운문(雲紋)

어떤 그림이 이만하고

인심의 여유(餘裕)로움

어느 갑부에 견주랴



가을전령사 총 출동하고

세인의 정서 옥구슬 같아

온통 보임마다 들림마다

어떤 공연이라 한들

가을의 하모니만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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