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착공 비 등 공사 차질
학교 곳곳 공사자재 방치 위험
교육지원청 “현장감독 강화”

▲ A초교 학생들이 학내 외벽공사장을 피해 하교하고 있다.
▲ A초교 학생들이 학내 외벽공사장을 피해 하교하고 있다.

횡성지역 한 초등학교가 학기 중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1일 오후 횡성지역 A초교.학내 건물 외벽에 지지대(빔)가 빼곡하게 둘러싸여 학교인지 공사장인지 구분할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했다.학교 운동장을 비롯한 건물 곳곳에는 공사 자재들이 잔뜩 쌓여있고 빔이 설치된 교실 외벽 주변에는 노란색 ‘안전제일’ 간판만이 유일하게 위험을 알리는 안전장치로 설치됐다.이 사이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은 공사장으로 변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위태롭게 집으로 향했다.

횡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A초교는 지난 7월말부터 석면해체공사를 비롯 외벽보강공사와 창호교체,유치원·급식소 시설개선 등을 진행했다.당초 10월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지만 지난달부터 비와 태풍,추석연휴가 이어지면서 석면해체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공사가 상당한 차질을 빚으며 준공일정을 기약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로 인해 2학기 들어 방과후 돌봄교실이 기존 2개반에서 1개반으로 통합운영되는 등 수업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에도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특히 공사 일정이 당초 10월말에서 한달이상 지연될 예정이지만 이에 대한 안내가 늦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 B씨는 “학교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공사인 만큼 어쩔 수 없지만 많은 아이들이 오고다니는 학교라고 하기에는 공사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강풍이라도 불게되면 공사자재나 안전간판이 날아가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날씨 악화로 인해 공사일정이 11월말 정도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감독을 보다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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