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결국 성찰과 민생,아전인수식 해석은 민심 왜곡

나흘간의 추석연휴가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날입니다.올해 추석도 어김없이 국민의 절반이상이 가족친지와 이웃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이뤄졌습니다.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이 도도한 행렬이야말로 우리민족이 지닌 원초적 생명력이자 크나큰 잠재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동안 국론의 분열과 갈등을 걱정했지만 추석과 같은 명절을 통해 잠시 휴지기를 가짐으로써 냉정을 되찾는 것은 물론 공동체적 연대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을 것입니다.

연휴기간을 통해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친지와의 정을 나누고 이웃과도 소통했을 것입니다.명절은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개인과 가정,사회와 국가의 지향점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특히 지금처럼 나라안팎의 정세가 혼돈을 거듭할수록 자기중심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주변이 혼란스러울수록 내실을 다져야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북미·남북관계 모두 장기간 교착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일본과의 관계도 역사와 경제 갈등이 중첩되면서 최악의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국내 정치마저 여야가 양분돼 극한의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한 달 이상 정치권과 국정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여야는 추석연휴기간 민심을 겸허히 청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실제로는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게 아닌가 합니다.야당은 조국 장관 임명 강행이 국민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하고,여당은 정쟁은 그만두고 국회가 민생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추석 민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민심의 특정 관점을 정파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결국 민의를 왜곡하는 것입니다.정치가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정적 공격에 올인 하는데서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정치권이 민심의 진의를 제대로 살펴야합니다.여당의 국민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고,야당은 대안세력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특히 강원도 국회의원은 정치적 회오리 속에 강원도가 처한 실존적 현실을 균형 있게 봐야 합니다.강원도의 주요현안과 미래전략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이번 추석연휴를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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