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대학상권 흔들리는 불패신화
통학생 늘고 주말·휴일 ‘탈지역’
대학 5곳 중 4곳 유동인구 감소
대학가 공동화 상권침체 가속화

도내 대학의 타시·도 출신 학생 입학 비율이 증가하면서 매일 통학과 주말휴일 역외로 이동하는 ‘탈강원’ 학생 수가 급증,지역 소비경제의 중심지로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주요 대학가 상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도내 대학생 수는 2018년기준 12만5142명으로 도 전체인구(154만780명)의 8.1%를 차지,지역 상권의 중요한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그러나 수도권 등 타 지역 출신 학생들의 도내 대학 입학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말·휴일에는 대학가 공동화 현상이 발생,상권 유동 인구가 대폭 줄고 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주변 상권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1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춘천 강원대·한림대,원주 상지대·연세대,강릉 가톨릭관동대 등 도내 대학가 상권을 분석한 결과 5곳 중 4곳에서 유동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지난해 가을학기(9월∼12월) 춘천 강원대 후문 상권 유동인구는 3만1109명이었으나 올해 봄학기(3월∼6월)에는 2만1803명으로 9306명(29.9%) 줄었다.

원주 연세대 상권은 같은 기간 2만3321명에서 1만9069명으로 4252명(18.2%),원주 상지대 상권은 12만8746명에서 10만5438명으로 2만3308명(18.1%),춘천 한림대 상권은 2만526명에서 1만8725명으로 1801명(8.8%) 각각 감소했다.강릉 가톨릭관동대 상권만 유일하게 늘었지만,인근 대단위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상권 확장 영향이 컸다.올해 봄학기 유동인구 3만3760명을 기록,지난해 가을학기(2만7065명) 대비 6695명(24.7%) 늘었다.

이같은 대학 상권 침체는 수도권 출신 학생이 증가하면서 매일 통학하거나 주말·휴일 ‘탈강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원주 연세대 미래캠퍼스의 경우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도내 고교 출신 합격자는 151명에서 108명으로 43명(28.5%) 줄었다.

상지대 인근 호프·맥주가게의 평균 매출 비중은 주중(73.9%)과 주말(26.1%)이 47.8%p 차이가 벌어졌다.한림대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상권 내 유동인구가 감소하며 일주일에 절반은 개점 휴업상태”라고 토로했다. 이호·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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