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자제 국내여행 선호
추석 연휴 울릉도행 4689명
묵호항 인근 상권까지 활기

▲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동해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이 울릉도행 배편을 타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동해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이 울릉도행 배편을 타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꼭 울릉도와 독도를 보고 싶었어요.‘독도는 우리땅’을 외치려 태극기도 챙겼습니다.”

추석연휴 첫 날인 12일 오전 8시.동해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은 아침 일찍 울릉도행 배를 타려는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오전 7시 한 차례 울릉도 사동항행 배 한척이 출발했고 오전8시50분 도동항으로 향하는 씨스타3호를 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한일 무역분쟁 이후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짧은 연휴에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독도와 연계해 방문할 수 있는 울릉도는 ‘애국 관광지’로 손꼽힌다.

시국에 발맞춰 선박운항사 씨스포빌은 이날 묵호발 울릉도행 편도 3회차를 편성해 1471명을 수송했다.승선인원 587명인 씨스타3호와 442명인 씨쓰타1호 모두 빈 좌석이 없었다.이날 강릉항에서 출발한 3편의 배 역시 정원 1325명 모두 만석이었다.씨스포빌은 추석연휴 4일간 울릉도행 4689명,묵호·강릉행 4783명 등 총 9472명의 관광객을 수송했다.

가족과 2박3일간 울릉도를 여행하기 위해 묵호항을 찾은 김병철(42·경기 고양)씨는 “자녀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울릉도·독도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지난해 3월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이 현 위치로 신축이전하며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여기에 한일 갈등이 심화되며 애국 관광으로 울릉도·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주변 숙박·외식업계 상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묵호항 근처 한식당을 운영하는 임모(58)씨는 이날 오전 관광버스 9대,손님 300여명을 맞았다.임씨는 “새벽 4시부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매일 이만큼만 장사가 되면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오후에 손님이 100명은 더 올 것이라며 임씨는 쉬지 않고 재료를 다듬었다.인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모(38)씨도 “5개 객실 중 울릉도행 배를 타기 위해 찾은 가족 단위 손님만 2팀이었다”며 “추석 연휴기간 객실은 2주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씨스포빌 관계자는 “울릉도 여행 전후 동해에서 숙박하거나 식사를 해결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며 “올 연말 동해에 KTX가 정차하게 되면 울릉도 항로가 지역상권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한편 동해항에서 일본사카이미나토로 향하는 크루즈를 이용한 내국인은 지난달 453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1497명에 비해 1044명(69.7%)이 줄었다.양양공항∼일본 기타큐수 노선은 지난달 이용객이 135명에 불과,석달 전인 598명에 비해 77.4%(463명)가 감소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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