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문열기 전부터 줄서기도…“29일까지 신청받고 집값 낮은 순으로 배정”

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폭주했다. 신청 첫날인 16일 주택금융공사에는 오후 4시 기준으로 7천222건의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이들이 신청한 대출금액은 8천337억원이다.

안심전환대출은 10∼30년 만기 연 1.85∼2.10%(우대금리 적용시) 고정금리로 기존 대출을 최대 5억원 바꿔준다. 주택가격 9억원 이하, 1주택 가구, 부부합산 소득 연 8천500만원 이하 등의 조건이 붙지만, 장기·저리 고정금리라는 게 특장점으로 꼽힌다. 또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0.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금공 홈페이지(www.hf.go.kr)는 이날 신청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청자 7천222건 중 3천239건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주금공 홈페이지는 오전 한때 대기자가 수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대기 번호를 받고 수분이 지나야 가까스로 접속될 지경이었다. 자세한 상품 요건을 알아보려는 수요도 겹친 결과로 풀이됐다.

주금공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이 원활하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얼어붙어 대환(갈아타기 대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도 안심전환대출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네이버는 급상승 검색어 순위 10위권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이 상품을 취급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등이 온종일 올랐다.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서도 ‘안심전환대출’이, 실시간 뉴스 검색어에 ‘주택금융공사’가 각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몇몇 은행 오프라인 점포에도 안심전환대출 신청자들이 몰려 오전 9시 전부터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 송파 지역의 영업점은 문을 열기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화나 방문 상담 중 상당수는 자신이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이 되는지 묻는 내용이라고 은행들은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북과 경기도권을 중심으로 문의가 많다”며 “주금공에서 신청하는 게 금리가 더 낮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이달 29일까지 2주간이다. 선착순이 아니라 이 기간 내 아무 때나 신청하면 된다. 다만 신청 총액이 20조원을 넘으면 집값이 낮은 순서로 전환 대상자를 선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시 첫날인 오늘과 둘째날인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혼잡 시간대”라며 “선착순 지원이 아니므로, 신청이 몰리는 날짜와 시간대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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