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최초로 2023년까지 대작 오리지널에 총 3천억원 투자
SKT[017670] “글로벌시장서 K콘텐츠·韓 미디어산업 성장 적극 지원”
“유튜브·넷플릭스 등 해외 OTT에도 실효성 있는 규제 필요”

▲ 국내 OTT 연합군 ‘웨이브’ 출범식     (서울=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점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019.9.16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점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019.9.16

‘국가 대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표방하는 국내 OTT 연합군 ‘웨이브(wavve)’가 오는 18일 공식 출범한다.

웨이브는 국내 OTT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통해 2023년 말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계획이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16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부 관계부처 수장과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034120]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콘텐츠웨이브 주주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지상파 3사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 간 통합으로 탄생할 웨이브는 푹 가입자 수가 지난 4월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 이후 급성장한 추세를 이어가 2023년 말 500만명 규모의 유료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푹의 월간 순이용자 수는 171만3천491명으로, 지난해 12월(79만3천278명)의 2.2배로 급증했다.

웨이브는 2천억원의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올해 KBS2 미니시리즈 ‘녹두전’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드라마 등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3년까지 총 3천억원에 달하는 콘텐츠 제작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분야에 국내 OTT 최초로 뛰어든다. 웨이브는 출범 초기 지상파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향후 드라마 이외 다양한 장르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른 푹의 복잡한 요금체계를 베이직(HD·월 7천900원, 스탠다드(FHD·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1만3천900원) 3종으로 단순화한다.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대형 스크린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한다.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추가 비용 없이 1천여편의 영화와 인기 해외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국드라마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이다.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 e스포츠 채널도 추가된다.

웨이브는 18일부터 베이직 상품을 3개월간 월 4천원에 이용할 수 있는 런칭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국내 규제 틀안에 포함하더라도 말을 듣지 않아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내 OTT가 규제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다”며 “실효성 있는 규제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방송사 사장들도 해외 OTT와 경쟁하기 위한 자본 유치 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과기정통부와 방통위에 요구했다. 국내 OTT와 유료방송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최 장관은 “방송·통신사들도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기술개발과 활용에도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정부도 국내 방송·미디어 산업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시장 경쟁을 제약하는 낡은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미디어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간 상호협력을 지원하고 융합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미디어의 공공성은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의 혁신성이 미디어 생태계 전체에 고루 스미도록 중지와 혜안을 모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초기 투자금 2천억원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형 콘텐츠 제작을 시작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만족하지 않고 우리 콘텐츠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아시아 본류 시장에 진출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웨이브를 통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 속에서 우리 문화와 국내 미디어·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고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K콘텐츠와 한국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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