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대안정치도 “정치쇼” 비판…바른미래 별도 논평 없어

▲ 황교안 대표, ‘조국 파면촉구’ 삭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6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6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들은 1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데 대해 민생을 저버리고 정쟁에만 골몰한 처사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투쟁의 이름을 붙인 삭발은 원래 부조리에 맞서 분투하다 그 뜻을 못다 이룬 사람들이 끝내 선택하는 절박한 심정의 발로”라며 “그러나 황 대표의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로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시점”이라며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쓴소리에 눈과 귀를 닫는 정쟁을 반길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신인의 구태정치 답습이라니 참으로 갑갑한 노릇”이라며 “아무리 원외 당 대표라지만 틈만 나면 국회 밖에서 헛발질, 도대체 민생법안은 언제 처리하나”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출가 목적은 아닐테고 잠시의 일탈이겠지만, 머리 깎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겠구만”이라며 “그럼 나경원은?”이라고 썼다.

소수 야당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며 “이왕 머리를 깎은 김에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삭발 투쟁은 조국 청문회를 맹탕 청문회로 이끈 정치적 무능력을 면피하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국회의 역할, 제1야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황 대표는 성찰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김정현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철 지난 구시대적 패션이고 국민 호응도 없을 것”이라며 “느닷없는 삭발로 정치를 희화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대안정치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21세기 국민은 구태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며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경제, 청년, 실업, 외교, 대북 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고 썼다.

바른미래당은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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