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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데스크 2019년 09월 17일 화요일 9 면
김창균·고성





빈 들이 저녁 밥상에 왔다

밥그릇에 고봉으로 밥을 퍼 담으며

부잣집에 장가들고픈 마음도

여기까지 와 앉아 있다

한 숟가락씩 밥을 허물며

마치 큰 산 하나 허물듯

내 마음 허물어

저 빈 들에 공양하고 싶은 저녁,

웃통을 벗고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별이 뜨는 저녁은

한 사내가 크고 깊게

들판을 갈아엎으며 운다

봉두(峰頭)로 봉두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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