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저 1위표 23장 석권…디그롬 1위표 19장 맹추격

▲ 뉴욕 메츠전 투구하는 류현진
▲ 뉴욕 메츠전 투구하는 류현진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MLB닷컴의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1위 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MLB닷컴이 17일(한국시간) 공개한 투표 결과를 보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1위 표 42장 중 23장을 휩쓸어 165점으로 1위를 달렸다.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가 1위 표 19장을 획득해 156점으로 셔저를 맹추격했다.

MLB닷컴의 5차례 모의 투표에서 4번이나 1등을 차지한 류현진은 이번엔 1위 표를 한 장도 못 받고 3위로 처졌다. 류현진의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위 표를 받지 못해 두 선수보다 크게 뒤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 소속 기자 42명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후보를 3명씩 추려 투표했다. 1위 표는 5점, 2위 표는 3점, 3위 표는 1점으로 환산해 총점으로 순위를 매겼다.

류현진은 15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이전 4경기에서의 부진을 어렵사리 끊었다. 류현진은 직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크게 흔들렸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올해 27번의 등판에서 22번이나 2자책점 이하로 던졌고, 단 7경기만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며 시즌 전체적으론 이보다 견고할 수 없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MLB닷컴 기자들의 표심은 셔저와 디그롬 두 선수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셔저는 9이닝당 탈삼진(12.51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2.31), 조정 수비무관평균자책점(xFIP·2.97)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린다.

야수의 수비 지원을 별개로 투수 혼자의 능력으로만 따지면 셔저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최근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9의 빼어난 투구를 바탕으로 2년 연속 수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디그롬은 190이닝을 던져 부상을 겪은 셔저(159⅔이닝)와 류현진(168⅔이닝)을 압도한다. 탈삼진 부문에선 부동의 1위(239개)다.

‘악몽의 8월’ 탓에 류현진이 사이영상에서 멀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두 차례 등판이 남았기에 희망을 접을 순 없다.

류현진은 ESPN 사이영상 집계에선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워싱턴·141.2점)에 이어 2위(137점)를 달린다.

톰 탱고 사이영상 지수에서도 류현진은 디그롬(72.9점) 다음으로 높은 67.1점을 받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 투 펀치의 집안싸움으로 정리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선 저스틴 벌랜더가 1위 표 37장을 받아 게릿 콜(1위 표 5장)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