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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우리가 살아가는 마을은 행복한가요?

박재홍 횡성군종합사회 복지관장

데스크 2019년 09월 18일 수요일 19 면
▲ 박재홍 횡성군종합사회 복지관장
현재의 농촌지역의 마을은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수 없다.어떤 마을은 마을주민이 몇 명 남지도 않았다.빈집도 늘어간다.어쩌다 집을 짓고 도시에서 귀촌 또는 귀농하신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서로 눈치도 보고 서먹함을 느낀다.아이들은 같이 놀 친구가 없다.작은 학교들은 하나 둘 통폐합하고 있다.어르신들은 병원 가기가 힘들다.혼자 끼니를 때우거나 외로움이 크다.젊은이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도시로 갈 고민이 크다.농사 짓는 것도 힘들다.옆집 새댁은 외국에서 시집온지 얼마 안돼서 아직 대화가 서툴다.이장님네 하우스에는 태국에서 일하러 온 노동자들이 컨테이너에서 산다.김 할머니는 옛날 처음 시집 왔을 때의 마을이 그립다.정이 넘치고 사람이 왕래하고 서로 돕고 웃으며 가족같이 살았던 그 때를 그리워하신다.책보 둘러메고 친구들과 학교가던 아이들,마을 경사나 잔치가 있으면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기뻐해 주던 그 때를….

그 마을 아이들이 이제는 선생님이 되고,의사가 되고,읍내 슈퍼 사장이 되고,서울 큰 기업에서 일하고,아이를 키우는 학부모가 되고,모두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대견하다.자랑스럽다.하지만 그 때 그 학교는 없다.그 때 그 친구들이 어울렸고 멱 감았던 마을은 변했다.

현재 우리 농촌 마을은 저출산 고령화와 접근성,농업과 가족체계의 변화,의료·교육여건의 변화 속에서 추억 속의 농 촌마을만 기억하고 있다.선진국들의 경우 농촌지역 사회복지서비스와 마을 형태 변화 등에 맞춰 지속가능한 다양한 마을의 모습을 준비하고 계획해 저출산·고령화가 아니라 농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우리의 농촌도 읍 중심의 서비스,마을체계가 아니라 각각의 마을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살릴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교육과 돌봄의 모습도 우리 마을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다른 마을이 이렇게 해서 잘됐다가 아니라 우리 마을이 행복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방과 후 돌봄을 하려고 해도 마을 문제가 아니라 학교 행정체계 때문에 안된다고 하면 그 체계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우리 어르신들에게 맞는 지역돌봄체계를 만들려고 해도 시·군 행정체계 때문에 안된다고 하면 그것을 고민해야 한다.젊은이들이 우리 마을에 살면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청년 일자리를 신청하려 해도 이미 시·군의 정보를 너무 잘 아는 기존 관계성에 있으신 분들이 선점한다면 우리 마을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정 담당자가 기존 행정체계의 일만 고집하고 규제나 원칙,우리 마을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체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마을은 사람살기 어려운 마을이 될 것이다.우리가 아닌 나만 잘살려고 생각하고 기회를 잡는다면 우리 마을은 더 이상 마을의 의미를 담아내지 못할 것이다.누구나 마을 주민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배려한다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바로 우리가 마을 주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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